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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로 간 '오승환 후계자'는 선발 수업 중, "저도 선발 경쟁 해보고 싶어요" [IS 인터뷰]

“저도 선발 경쟁을 해보고 싶습니다.”삼성 라이온즈의 좌완 투수 이승현(21)은 현재 호주야구리그(ABL)에서 뛰고 있다. 구단 차원에서 유망주들의 실전 감각 유지 및 기량 발전을 꾀하기 위해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제휴를 맺었고, 이승현과 2023시즌 신인 박권후(19), 포수 이병헌(24)이 호주 비행기에 올라 ABL 경기에 나서고 있다. 처음 경험하는 낯선 리그. 이곳에서 이승현은 ‘낯선 보직’을 맡았다. 2021년 데뷔 후 삼성에서 줄곧 필승조 불펜 역할만 하며 ‘오승환 후계자’로 점찍혔던 이승현은 호주에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ABL 2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평균자책점 1.35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당 소화한 이닝은 아직 적지만 점차 투구수를 늘리며 적응해 가고 있다. 내년 시즌 보직 변경을 위한 준비일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이승현 본인의 요청으로 선발 투수에 도전했다는 후문이다. 이승현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치님들에게 ‘호주에선 선발로 던지면서 (선발) 준비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그는 “내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5선발을 하고 싶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에 준비를 해서 내년 시즌 선발 경쟁은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삼성은 선발 투수 찾기에 고심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원태인까지는 고정적이지만, 나머지 두 자리의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백정현, 최채흥, 황동재, 이호성 등 후보들이 있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거나 선발진을 꿰차기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 이승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승현은 호주에서 부담 없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호주로 간 박희수 육성군 투수코치가 “즐겁게, 하고 싶은 대로 던져”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자기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피치클락(투수가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도 대비해 공을 던지는 중이다. ABL엔 피치클락이 없지만, 박희수 투수코치가 초시계로 이승현의 투구 시간을 재고 있다. 또 이승현은 미국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무라타 토오루(일본·니혼햄)와 캠 와인(미국·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팀 동료들에게 마인드 컨트롤과 루틴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호주 리그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경기할 기회가 잘 없는데 즐겁다”라며 웃었다. 시즌 직후 떠난 호주, 힘들진 않을까. 이승현은 “그저 공을 던질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실전을 뛰면서 보완점을 찾아가고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서 즐겁다”라고 덧붙인 그는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공을 자신 있게만 던지면 좋은 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내 공을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보여준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책한 이승현은 “구단에서 더 잘하라고 보내주신 거니까, 더 성장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현은 오는 토요일(12월 2일) 시드니 블루삭스와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3.11.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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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믿음의 야구, 삼성의 '성장통'은 언제까지

“네 뒤에 투수는 없어.”지난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 좌완 이승현(21)에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선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한편, 책임감을 주면서 미래의 마무리 투수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새겨 넣었다. 그리고 이승현은 2사 1·2루 위기를 삼구삼진으로 이겨내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믿음의 야구는 다음 경기인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계속됐다. 선발 원태인의 8이닝 2실점 호투로 3-2 1점 차 리드를 안은 채 9회를 시작한 삼성은 마무리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승현은 1아웃 이후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없었다. 이후 이승현은 폭투와 야수의 아쉬운 수비로 동점을 내줬고, 왼손 투수에게 강한 유강남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으며 패했다. 지난 2주 동안 5연패를 두 번이나 당한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불펜 방화와 수비 불안, 연패 때 나온 패턴이 그대로 재현됐다. 불펜이 불안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니 투수들은 더 흔들렸다. 이날도 그랬다. 9회 1사 1·3루에서 무조건 병살을 잡아내야 한다는 젊은 야수들의 조급함이 눈에 보였고, 결국 불안정한 송구와 함께 통한의 동점으로 이어졌다. 마운드 위에 서 있는 21세 젊은 마무리 이승현에겐 가혹한 순간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확실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에겐 확실한 믿음을 주며 그들을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좌완 이승현에게 그랬듯, 야수들에게도 같은 주문을 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현재 삼성은 최하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당장의 성적 내지 반등의 분위기가 필요한데, 결정적인 순간 ‘최하위’라는 중압감이 선수들을 짓누르고 있다. 젊은 선수들에겐 더더욱 그럴 터. 젊은 선수들을 향한 믿음의 야구가 선수들의 부담을 더 키우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과 벤치의 냉정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아직 그 모습이 나오지 않고 있다. 2군에서 돌아온 오재일이 27일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또 우규민에 이어 불펜에 힘을 실어줄 오승환이 차례로 복귀하는 것도 희망적인 소식이다. 이들에게 박진만 감독이 바라는 것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인데, 연패 중압감에 흔들리는 젊은 선수들을 이들이 잘 잡아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윤승재 기자 2023.06.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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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차세대 돌부처' 20년 후배 깨운 오승환의 장문의 메시지

삼성 라이온즈의 좌완투수 이승현은 며칠 전 뜻깊은 SNS(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받았다. ‘대선배’ 오승환이 보낸 메시지로, 어린 이승현을 향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의 한마디가 담긴 뜻깊은 메시지였다. 이는 이승현이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대선배의 메시지 덕분이었을까. 이승현은 2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씩씩한 투구로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다. 자신의 통산 두 번째 세이브이자, 시즌 첫 세이브. 그리고 자신의 우상이었던 오승환의 뒤에 나와 거둔 뜻깊은 세이브였다. 이승현은 현재 삼성의 마무리 투수다.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이승현이 임시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승현을 마무리로 고정하겠다는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들이 등판할 수 있지만, 70% 이상은 이승현을 내보낼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21세의 어린 투수에게 마무리투수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마무리 자리가 주는 중압감은 물론, 자신이 어린 시절 우상으로 따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던 오승환을 대신해 나선다는 것도 큰 부담이었다고. 설상가상 마무리 통보 후 처음으로 나선 경기(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의 SNS 메시지도 이날 경기 후 이승현에게 보낸 것으로 보여진다. 오승환의 격려를 받은 어린 투수는 26일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팀은 물론 이승현 본인에게도 직전의 안 좋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 오승환의 SNS 메시지가 효과를 본 듯 하다. 경기 후 이승현은 “경험 많은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오승환을 똑 닮은 포커페이스. 프로 3년차 어린 나이에도 마운드 위에선 긴장하거나 힘든 티를 내지 않는 차분한 모습에 구단 관계자들은 “오승환과 성격이 비슷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손사래를 치며 “수줍음이 많아서 그렇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흥분은 해도 속으로 한다. 티는 잘 안내려는 편이다”라는 그의 말에서 오승환의 ‘돌부처’의 모습이 떠올랐다. ‘끝판대장’의 오승환의 뒤를 잇는 차세대 마무리. 오승환과 비교되는 데에는 부담이 없을까. 이승현은 “부담이 안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라면서도 “(마무리로서의) 자신감은 항상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현은 “어떤 마무리 투수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항상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대구=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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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주간 등판 0회, 삼성의 잔혹한 현실

'돌부처'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이 자취를 감췄다. 오승환의 정규시즌 등판은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멈췄다. 지난주 삼성이 소화한 5경기(1승 4패)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부상이 있거나 성적이 나쁜 게 아니다. 오승환은 4일 기준으로 2승 1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30이닝 8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지만 삼성은 그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이 원인이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 막판 팀이 리드하고 있거나 팽팽할 때 마운드를 밟는다. 그런데 삼성의 최근 경기력은 오승환이 등판할 상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선발이 무너지거나 중간 계투가 대량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승환에게 출전 기회가 닿기도 전에 승부가 넘어간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불펜에서 몸을 풀더라도 실제 등판까지 연결되지 않는다. 지난 3일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에선 삼성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날 삼성은 5회 초까지 5-0으로 앞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5회 말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가 4실점 하며 5-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7회 초까지 한 점 차 리드가 유지됐다. 모처럼 오승환이 등판 기회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7회 말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필승조 김윤수(3분의 1이닝 2피안타 4실점)와 장필준(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이 난타당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현재 부상자가 많다. 간판 구자욱(햄스트링)을 비롯해 김지찬(햄스트링) 김상수(장요근) 이원석(대퇴직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점수 내는 게 쉽지 않은데 어렵게 리드를 잡더라도 불펜이 이를 지켜내지 못한다. 타선과 불펜의 엇박자가 시즌을 치를수록 악화하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최하위. 오승환의 성적을 제외하면 수치가 5.04까지 치솟는다. 좀처럼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불혹의 오승환은 지난 6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구원왕에 대한 욕심은 이 보직을 맡으면서 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4일만 하더라도 오승환은 고우석(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과 세이브 공동 1위(당시 16개)였다. 개인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근 추세는 크게 밀린다. 어느새 세이브 1위(23세이브) 고우석과의 격차가 5개까지 벌어졌다. 정해영에도 2개 뒤진 3위. 현재 삼성의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추격하는 게 녹록하지 않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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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SV·최정 400HR...출범 40주년 KBO리그 '기록 잔치' 예고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가 4월 3일 막을 올린다. 올해로 40번째 시즌을 맞는 KBO 리그에서 투수 부문은 삼성 오승환의 KBO 리그 최초 300세이브와 한화 정우람의 투수 최다 기록인 901경기 출장, 타자 부문에서는 SSG 최정의 400홈런 달성 여부가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 삼성 오승환, KBO 리그 최초 300세이브에 도전 지난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바 있는 오승환은 이번시즌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에 도전한다. 오승환은 현재 대기록에 5개만을 남겨둔 29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30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으며 25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오승환을 포함해 손승락(전 롯데, 271세이브), 임창용(전 KIA, 258세이브) 3명 뿐이다. 이미 KBO 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할 때마다 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투수 최다 출장 신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둔 한화 정우람 정우람은 투수 출장 기록 부문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879경기에 출장한 정우람은 900경기 출장에 2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또한 류택현(전 LG)이 보유하고 있는 투수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인 901경기까지 2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2021 시즌에도 50경기 이상 출전할 시 정우람은 통산 2번째로 12시즌 연속 50경기 출장을 기록하게 된다. KBO 리그 최장 연속 시즌 50경기 출장 기록은 조웅천(전 SK)의 13시즌 연속이다. 세이브 기록에서도 정우람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번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다면 역대 3번째 8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이다. KBO 리그에서 8년 연속 10세이브 이상 기록은 구대성(전 한화), 손승락(전 롯데)의 9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이다. 정우람은 데뷔 후 중간계투로 활약하다 마무리투수로 전환한 2012년 이후 매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유지했고, 어느덧 KBO 리그 통산 세이브 7위에 올라있다. 통산 홀드 부문에서도 4위에 올라있는 정우람은 KBO 리그에서 180세이브-120홀드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 좌완 투수 최초 타이틀에 도전한다, 9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두산 유희관 이번 시즌 FA 계약을 체결한 유희관은 통산 2번째이자 좌완 투수최초로 9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40번째 시즌을 맞는 KBO 리그에서 9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이강철 現 KT 감독뿐이다(10시즌 연속, 1989~1998). 유희관이 이번 시즌도 10승 이상을 수확한다면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좌완 투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 LG 진해수- KT 주권, KBO 리그 최고의 중간계투 대결 최근 KBO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중간 계투 투수로는 진해수와주권을 꼽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2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3년 연속으로 이 기록에 도전한다. 역대 KBO 리그에서 3년 이상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투수는 안지만(전 삼성, 2012~2015) 밖에 없다. 진해수는 3년 연속 20홀드 기록과 더불어 6년 연속 10홀드기록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 역시 KBO 리그에서 권혁(전 두산)만이 삼성에서 뛰던 2007~2012시즌 동안 달성한 희귀한 기록이다. 통산 홀드 3위(133홀드)에 올라있는 진해수는 이번 시즌 27개의 홀드 기록 시 권혁의 159홀드를 제치고 통산 2위로 올라서게 되고 45개의 홀드를 기록한다면 안지만의 177홀드를 넘어서 KBO 리그 통산 홀드 1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 이제는 SSG맨 최정, 400홈런에 도전 SSG의최정은 홈런 32개를 추가하면 KBO 리그 2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도달한다. 지금까지 40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라이온 킹’ 이승엽(전 삼성, 통산 467개)이 유일하다. KBO 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인 최정은 데뷔 2년차였던 2006시즌부터 15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 홈런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대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만약 최정이 이번 시즌에도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다면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16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이라는신기록도 세우게 된다. ▲ 역대 타점 2위를 노리는 KIA 최형우, 키움 박병호 8년 연속 20홈런 도전 KIA 최형우는 65타점 기록 시 KBO 리그 통산 1,400타점을 달성하게 되며 순위에서도 단독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최형우는 타점 누적 페이스도 상당히 빠르다. 올해 16번째 시즌을 맞는 최형우가 1,400타점을 달성할 시 현재 통산타점 2위인 양준혁(전 삼성, 1,389타점), 타점 3위 김태균(전 한화, 1,358타점)이 18시즌 간에 걸쳐 달성한 기록보다 빠른 페이스다. 키움의 박병호는 역대 2번째로 8년 연속 20홈런에 도전한다. 역대 KBO 리그에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박병호는 2012년 31개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꾸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 롯데 이대호 12년 연속 200루타 도전 한 시즌에 200루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출장과 타격 능력이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역 KBO 리그 선수 중 이대호를 제외하고 10년 연속 200루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이대호는 지난해 11년 연속 200루타라는 대기록 달성을 성공했고 KBO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그 기록을 12시즌으로 연장할 준비 중이다. ▲ SSG, KBO 리그 입성 첫 해 팀 최다 홈런 신기록? 이번 시즌 새롭게 KBO 리그에 합류한 SSG는 최주환, 추신수를영입하며 단숨에 중장거리 타자를 두 명이나 보완했다. KBO 리그 단일 시즌 팀 최고 홈런 기록은 공교롭게도 SK가 가지고 있다. SSG가 SK의 기록인 234홈런(2017년)을 입성 첫 해부터 경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로하스의 자리는 누가? 2020 KBO 리그 정규시즌 MVP이자 장타율, 홈런, 타점, 득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로하스(전 KT)는 리그를 떠났다. 어떤 선수가 새로운 타이틀 홀더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타점과 장타율 부문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양의지(N)가 올해도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새롭게 KBO 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타자들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알몬테(KT), 프레이타스(키), 피렐라(삼), 힐리(한)와 지난해 활약을 보이며 재계약에 성공한 외인 타자들 간의 성적 대결도 관전 할 만한 요소다. ▲ 김태형 감독 통산 600승 & 1,000경기 출장 동시 달성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즌 펼쳐지는 144경기 중 86승을 거두면감독 통산 600승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KBO 리그 감독 중 가장 오랜 기간 재임 중인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즌 139경기 출장 시 1,000경기 출장도 달성하게 된다. 김태형 감독에 앞서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감독은 역대 11명밖에 없었으며 가장 최근에는 류중일 전 LG 감독이 2019년에 달성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3.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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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위원 'PICK'…NC 우승+이정후·구창모 정상 도약

2021시즌 KBO리그 판도는 예측불허다. 두산, 키움, KT 등 2020시즌 상위팀들은 주축 선수 이탈로 전력이 약화했다. 반면 하위권은 괄목할만한 전력 보강을 해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가늠이 어렵다.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도 새 시즌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간스포츠는 전문가들에게 2021시즌 전망을 물었다. 방송 3사 대표 해설위원들이 지난해 결과와 오프시즌 전력 보강, 그리고 선수별 성적 향상 기대치를 바탕으로 2021시즌 프로야구 판도를 예측했다. 우승 후보는 만장일치 NC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꼽는 물음에는 이견이 없었다. 모두 2020시즌 통합 우승팀 NC를 선택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NC의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주목했다. 이 위원은 "일단 작년 우승 경험이 '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다. 선발진 전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데뷔 3년 차를 맞는 송명기가 더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구창모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새 외국인 투수 파슨스가 지난해 뛰었던 라이트만큼만 해준다면, 2020년보다 더 탄탄한 선발진을 갖출 것이다"고 했다. 이 위원은 NC의 유일한 변수로 불펜을 꼽았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구위가 2020시즌보다 떨어지면 구원진 재편이 필요하다고 봤다. 봉중근 KBS N SPORTS 해설위원도 "우승 멤버가 거의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NC의 독주도 가능할 것 같다"며 NC를 '1강'으로 내다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던 간판 타자 나성범이 잔류한 덕분에 전력 이탈 없이 2021시즌을 맞이하게 된 점을 주목했다. 심수창 MBC SPORTS PLUS 해설위원도 "국내 최고 포수 양의지가 투수진을 이끌고, 나성범도 잔류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상위권이다. NC는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고 했다. 5강 싸움의 다크호스는 롯데 포스트시즌 진출 자격을 얻는 5강 전망은 엇갈렸다. 이순철 위원은 2020시즌 상위 팀 NC, 두산, LG, 키움을 먼저 꼽은 뒤 "2021시즌 롯데의 5위 진입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의 선택 배경에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있다. 이 위원은 "롯데는 이전까지 불펜 전력이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2020년 '절반의 성공'을 거뒀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선발진은 박세웅 외 한 자리가 관건인데, (2020시즌 후반기에 잘 던진) 이승헌이 더 성장해 7~8승 이상 거둬준다면 충분히 (5강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2020 정규시즌 2위 KT에 대해서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일본 이적 공백이 크다"고 답했다. 봉중근 위원도 롯데를 주목했다. 봉 위원은 "NC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올해도 '역대급' 경쟁이 예상된다. 굳이 꼽자면 NC, 두산, LG, 그리고 롯데가 5강에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롯데는 올 시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이다. 에이스 스트레일리, 클로저 김원중의 존재감만으로 4강에 들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타격은 워낙 좋은 팀이다. 시즌 초반만 잘 풀어간다면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5강의 남은 한 자리는 KIA와 삼성을 두고 고심하다가 삼성을 선택했다. 지난해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불펜과 선발진 모두 전력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창 위원은 NC, 키움, KT를 먼저 꼽았다. 그리고 외국인 사령탑 체제로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IA와 한화의 약진을 전망했다. 심 위원은 "(외국인 감독 체제가) 미지수이긴 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 한화는 수베로 신임 감독이 제로 베이스에서 선수를 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많이 끌어낼 것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선수 기용을 기대할 수 있다. KIA도 에이스 양현종이 팀을 떠났지만, 외국인 선수 기량이 좋다. 그리고 부임 2년 차가 된 윌리엄스 감독이 작년보다 더 좋은 팀 운영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두 위원이 5강 후보로 넣지 않은 KT를 가을 야구 후보로 꼽은 심 위원은 "강백호와 소형준이 더 발전할 것이다. 고영표도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 안영명 가세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며 선수들이 '이기는 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올해도 5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력 평준화 속 한화의 약세 이순철 위원과 봉중근 위원은 2021시즌 한화의 하위권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봉 위원은 "나에게 '투수 코치로 어떤 팀에 가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한화라고 답할 것이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보는 즐거움이 큰 팀이다. 내년 시즌부터는 성적도 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심수창 위원은 "올 시즌은 '역대급'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질 거라고 본다. 하위권을 꼽기 매우 어렵다. LG는 고전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윌슨이 없고, 류지현 감독님도 사령탑으로는 첫 시즌을 보낸다"고 전망했다. 타격왕 1순위는 이정후 해설위원들은 개인 타이틀 경쟁 구도를 전망하며 한국 야구 투·타 미래로 평가되는 젊은 선수들을 자주 거론했다. 이순철, 봉중근 위원은 박병호(키움)를 홈런왕 1순위로 선택했다. "파워는 여전히 리그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심수창 위원은 홈런왕 1순위로 강백호(KT)를 꼽았다. 그는 "특유의 홈런 스윙이 위력적이다. 올 시즌에는 정확도가 더 향상될 것 같다. 박병호도 건재하지만, 2021시즌에는 강백호가 최고를 차지할 것 같다"고 했다. 타격왕 판도는 이정후(키움)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후의 개인 통산(2017~20시즌) 타율은 0.336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타자 중 타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정후는 매년 성장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성장했다. 이순철 위원은 "NC 박민우와 이정후가 타격왕을 두고 경쟁할 것 같다. 이정후가 조금 더 우세할 것으로 본다. 팀 동료였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이정후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수창 위원도 "이정후는 현재 위치와 실력에 만족하는 선수가 아니다. 항상 자신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수다. 2021년은 또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MVP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대세 속 구창모 MVP 후보 2020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5걸에 국내 투수는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해설위원들은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이 투수 부문 타이틀 경쟁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NC 구창모를 향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순철 위원은 "김광현, 양현종이 해외 무대에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에 계보를 잇는 국내 투수가 나와줘야 한다. 구창모가 해낼 수 있다고 본다. NC 전력이 좋으니 구창모가 다승왕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위원은 NC의 정규시즌 우승을 전제로 2021시즌 최우수선수(MVP) 1순위도 구창모에게 표를 던졌다. 이 위원은 "작년에는 부상 탓에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그의 페이스만큼은 정규시즌 MVP를 노릴 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봉중근 위원도 MVP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로 구창모를 선택했다. 봉 위원은 "구창모가 지난해 부상 경험을 통해 배운 게 많을 것이다. 평균자책점 경쟁은 외국인 투수에게 밀릴 수 있다. 그러나 2021년에도 NC가 정상에 오른다면 구창모가 가장 크게 기여할 선수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희수 기자 2021.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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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도전자' 김태형 감독 "젊은 선수 경쟁, 보람 있고 흥미롭다"

김태형(54) 감독은 두산 선수단의 저력을 믿는다. 두산은 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1 1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2년 만에 '도전자' 입장에서 맞이하는 캠프다. 2019시즌 통합 챔피언 두산은 2020 정규시즌에서 3위로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 분전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지만, NC에 2승4패로 밀리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21 스토브리그에서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을 잡았지만 장타력이 좋은 야수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K)에 내주며 지난해보다는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형 감독은 오히려 기대감이 크다. 기회가 생긴 젊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더 건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정상을 바라본다. 김태형 감독은 "이 시기에 순위를 딱 정하진 않지만, 마음속 목표는 항상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2021시즌을 시작한 김태형 두산 감독과의 일문일답. - 국내에서 진행되는 캠프다. "나도 걸프전(1990년)으로 해외 훈련을 하지 못했던 데뷔 2년 차 캠프를 제외하면 처음 겪는 일이다. 날씨는 염려된다. 그러나 베어스파크 실내 훈련장 시설이 잘 갖춰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선수들도 몸을 잘 만들어왔다." - 실외 훈련은 날씨 영향을 받는다. "실외 운동장에서는 캠프 초반에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야수보다는 투수 컨디션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예년보다 훈련 일정을 늦추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나 개막 전까지 충분히 많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다." - 최주환, 오재일이 이적하며 중심 타선 공백이 생겼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박건우가 중심 타선을 맡아줘야 할 것 같다. FA는 늘 그렇듯, 갈 선수는 가고 남는 선수는 남는다.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로 팀을 이끌 구상을 한다. 공백이 생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그 과정을 보는 것은 매우 보람 있고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얼굴이 나올까', '얼마나 잘해줄까'하는 기대감이 크다." - 선발진 구상은. "이용찬과 유희관의 잔류 여부가 아직 결정 나지 않았다. 선발 가능성이 있는 투수들은 모두 선발로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지난해 마무리투수 나선) 이영하도 우선 선발로 준비한다. 지난해 두각을 드러낸 김민규, 박종기뿐 아니라 불펜 자원인 함덕주와 홍건희도 마찬가지다. 장원준도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시범경기를 치르고 개막이 다가오면 보직을 결정할 생각이다." - 오재원이 다시 주장을 맡았다. "허경민, 박건우 등 1990년생 선수들이 할 수도 있었지만 오재원이 1년 더 주장을 맡고, 다음 세대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내가 오재원에게 요청했고, 선수도 '더 교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기존 주전 선수들은 알아서 몸 관리를 잘할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부상이 우려된다. 날씨가 안 좋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오버 페이스를 할 수도 있다. 주장, 수석 코치에게 이런 점을 경계하라는 당부를 하겠다." - 다시 도전자로 시즌을 맞이한다. 개인 소회는. "감독은 선수들을 지켜보고 끊임없이 구상하는 자리다. 스프링캠프 시점에 목표 순위를 딱 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른 팀이다.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 이천=안희수 기자 2021.02.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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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득세' 두산 마운드, 다채로운 경쟁 예고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밑그림은 충실했다. 선발 투수 5명과 마무리 투수를 정해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올해는 예측불허다. 젊은 투수들의 등장으로 두산 마운드가 재편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두산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두산은 '판타스틱4'로 불린 선발진을 앞세워 그해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2017~20시즌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장원준이 주춤한 2018시즌에는 이영하가 공백을 메웠다. 최근 2년(2019~20시즌) 동안 두산에서는 5선발 경쟁도 없었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유희관·이용찬·이영하가 개막 로테이션을 맡았다. 2021시즌은 '역대급' 선발 경쟁이 예고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과 이영하가 1~3선발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4·5선발 후보가 최대 6명이다. 2020시즌 성장한 젊은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과 크리스 플렉센(현 시애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새 얼굴을 여럿 기용했다. 현실에서 싸우며 미래도 대비하고자 했다. 우완 사이드암 최원준은 7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고정됐다. 선발 8연승을 거두며 선전했다. 시즌 성적은 10승2패·평균자책점 3.80. 승률 2위(0.833)를 기록하며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원준은 2017년 1차 지명 유망주다.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육성선수 출신 박종기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6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대체 선발로 나선 그는 첫 3경기에서 4⅔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하로 막아냈다. 커브의 제구력과 움직임이 매우 좋은 투수다. 직구 구속도 시속 140㎞대 중반까지 찍는다. 김민규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KT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선발 유희관이 1⅓이닝 만에 강판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서 4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배포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좌완 함덕주도 선발 후보다. 통산 55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 투수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선발 보직을 더 선호한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전환해 6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협상 중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과 유희관은 검증된 투수들이다. 새해에는 마무리 투수도 공석이다. 2020 정규시즌 막판 이 자리를 맡았던 이영하는 선발 복귀 가능성이 크다. 함덕주의 보직은 스프링캠프 훈련 성과와 선수 의사가 반영될 전망이다. 구위가 좋은 투수는 많다. 포수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우완 이승진이 가장 먼저 꼽힌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의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시속 140㎞대 후반까지 찍히는 강속구가 주무기다. 혹사 논란이 생길 만큼 자주 등판했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의 신뢰가 컸다. 또 다른 이적생 홍건희도 묵직한 구위를 뽐내며 커리어하이(8홀드)를 해냈다. 지난해 부상 복귀 첫 시즌을 잘 마치고 재기 발판을 만든 김강률, 2019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기록했던 이형범도 후보다. 안희수 기자 2021.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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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접어든 1985년생 '소띠' 스타, 건재 증명할까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1985년생 '소띠' 프로야구 선수들은 기축년(己丑年·2009년)에 이어 데뷔 두 번째로 '자신의 해'를 맞이했다. 10년 넘게 경쟁력을 증명하며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았다. 어느덧 선수 황혼기. '건재' 증명을 화두로 2021년을 맞이한다. 1985년생 대표 야구 선수는 강민호(36·삼성)가 있다. 2004 2차신인드래프트 3라운드(17순위)에 롯데의 지명을 받았고, 데뷔 3년 차부터 주전 포수로 올라선 뒤 한국 야구 대표 포수가 됐다. 2017시즌 종료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삼성으로 이적했다. 2019시즌은 타율 0.234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2020시즌은 타율 0.287·19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포수 중 4번째로 많은 이닝(862⅔)을 소화하기도 했다. 2021년은 삼성과의 4년 계약 마지막 해다. 개인 3번째 FA 계약을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6)도 재도약이 필요하다. 그는 2020시즌 50경기에 등판해 3승5패·16세이브·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하위권에 머물 팀 성적 탓에 세이브 상황에 등판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2019시즌 기록한 1.54에 비해 훨씬 높아진 평균자책점은 '노쇠화' 우려를 남겼다. 팀 기여도는 여전히 높다. 트레이드설도 있었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게 재확인됐다. 2021년, 통산 200세이브(현재 181개)와 12년(2008~20시즌·군 복무 기간 제외) 연속 50경기 출전을 노린다. 이용규(36·키움)도 2021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그는 한화 소속으로 뛴 2020시즌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를 기록했다. 한화 야수 중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웠다. 그러나 한화가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키움이 손을 내민 손을 잡았다. 연봉은 1억 5000만원. 지난해 연봉(4억)보다 크게 삭감됐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NC 박석민(36)도 1985년생 소띠다. 그는 2020시즌 건재를 과시했다. 타율 0.306·출루율 0.436을 기록했다. 출루율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이전까지 잦은 부상 탓에 내구성을 의심받았다. 그러나 2020년에는 123경기에 출전했다. NC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도 허경민(두산), 황재균(KT), 최정(SK)과 함께 리그 최고 3루수를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IA 외야수 나지완(36)도 나이를 숫자로 만들고 있다. 2020시즌 타율 0.291·17홈런을 기록했다. KIA 타자 중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5월 28일 KT전에서는 통산 208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타이거즈' 소속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2021시즌은 팀 주장도 맡았다. KIA의 5강 재진입을 이끈다. 장원준(36·두산)은 최근 2년(2019~20년) 동안 8경기(1군 기준)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통산 129승을 거둔 투수지만 부상에 시달리며 잊히고 있다. 전환점이 필요하다. LG 김용의(36)는 은퇴 갈림길에서 FA 계약(기간 1년·총액 2억원)을 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차기 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2020시즌, 이전보다 팀 기여도가 떨어진 투수 임창민(36)과 내야수 모창민(36·이상 NC)도 2021년 재도약을 노린다. 안희수 기자 2021.0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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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에드먼턴 키즈’…퇴장이 시작됐다

1982년은 한국 프로야구 원년이다. 같은 해 태어난 이들은 프로야구를 보며 자랐고, 한국 야구 ‘황금 세대’로 성장했다. 마흔을 앞둔 이들의 야구 인생 1막도 황혼을 향하고 있다. 82년생 개띠인 이들이 처음 주목받은 건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다. 부산고 추신수, 경남고 이대호, 천안북일고 김태균, 경기고 이동현, 부산고 정근우 등이 주축이었다. 특히 김태균-이대호-추신수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는 뛰어난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세 선수는 이후 한국, 일본, 미국 무대를 누비며 한국의 간판 강타자로 발돋움했다. 이들은 여러 국제대회에서 힘을 합쳐 좋은 성적을 냈다. ‘에드먼턴 키즈’만이 아니다. 대학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든 오승환(삼성)과 손승락(전 롯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역대 세이브 1위가 오승환(21일 현재 295개), 2위가 손승락(271개)이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우리 나이로 서른 아홉살이 된 이들은 서서히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한화에서 데뷔해 18시즌(일본 지바 롯데 2년 제외)을 뛴 김태균이 21일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10억원에 1년 계약하면서 “성적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올해 67경기에서 타율 0.219에 그쳤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겠다”며 은퇴했다. 김태균은 22일 기자회견에서 “20년간 사랑해준 한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했다.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자존심, 자부심이었다. 유니폼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께 희망을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인생에서도 평생의 한이 될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단장보좌역으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한다. 프런트로 구단 운영에 참여하며, 현장과 구단의 가교 구실을 맡는다. 추신수는 갈림길에 섰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계약(1억3000만달러·약 1475억원)이 끝났다. 추신수는 2015, 16년 지구 우승, 52경기 연속 출루, 올스타전 출전 등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추신수는 “좀 더 뛰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은 최근 “추신수에게 연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언론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작은 규모의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는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확실한 건 추신수가 미국에서 뛰려는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이다.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지명권을 가진 SK 와이번스로 가야 한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가족도 미국에 있고, 선수 본인이 미국에서 뛰려는 생각이 강하다”고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건재하다. 올 시즌 팀이 치른 전 경기(136경기)에 출장했다. 타율 0.293, 19홈런, 105타점으로 기록도 좋다. 나이가 들면서 힘은 줄었지만, 콘택트 능력은 여전하다. 변수는 올 시즌 뒤 FA가 된다는 점이다. 계약 기간과 총액 등을 놓고 구단과 협상해야 한다. 기간이 문제일 뿐, 롯데에 남을 가능성은 크다. 7년간의 외국 생활을 마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도 여전하다. 시속 150㎞ 강속구를 뽐낸다. 시즌 초반 고전했으나 이달 들어 11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3승2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54. 오승환도 “내년에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승환은 “승락이는 은퇴했고 태균이 소식까지 들으니 ‘나도 저런 순간이 오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균이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정근우(LG), 김강민, 채태인, 신재웅(이상 SK), 정상호(두산)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성기보다 하락세이지만, 여전히 팀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내년에도 그라운드를 누빌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0.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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